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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는 2등 기업이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하여 제품 A를 기획하고 개발하여 올해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시장에 출시하려고 준비중이다. 한참 준비하던 중 올 9월 추석에 맞추어 1등기업이 우리가 기획하던 제품 A에 더 좋은 기능을 덧붙인 제품 A+B를 시장에 출시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제품 A를 출시할 경우, 1등 탈환은 커녕 우리회사의 제품은 사장될 가능성도 아주 농후하다. 우리는 2등을 유지하려면, 크리스마스에는 최소한 A+B를 출시하여야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건)
0. 지금은 5월 말이다.
1. B기능을 덧붙이기 위해서는 다른 업계에서 활약중인 "꺄오"社의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2. "꺄오"社의 기술 도입 완료는 7월 말이나 되어야 완료가 된다.
3. 우리 회사의 기술력으로 기술 도입후 A+B를 만들어 내는데는 6개월이 꼭 소요된다.
4.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A+B가 출시 되어야 한다.

당신이라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저의 전략은
A를 출시하는 것 보다는, A+B를 출시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결론이고,
그것을 달성하기에 빠듯한 문제이니, A+B+α인 C를 준비하여 A+B보다 약간 늦더라도
C를 출시하여 A+B를 잡는다라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만.

현실 세계를 말씀드리자면,
"A+B를 다른 회사보다 빨리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쪼아라 (대안은 니들이 알아서 만들고)" 라고
의사결정이 되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 아닐까요? -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


"Where had the rational decision making gone to?"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6 02:53
저라면 어떻게든 A 제품을 8월 이전에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겠습니다.
꺄오사의 B기술을 도입해도 1등사보다 빨리 출시할 수 없다면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한다 해도 시장 선도는 불가능 할테니까요.
A 제품을 먼저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 할 수 있다면 A+B의 성격을 가지는 경쟁사 제품의 마케팅 전략에 큰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6 09:13
후~ 그렇긴 하지만 약간의 조건이 첨언 되면 어떨까요?
제품의 유행도라는 건데, A라는 제품은 A+B제품에 비해 엄청나게 유행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A+B가 나오는 순간 A의 매출은 대폭 떨어질 것은 확실하며, 사장될 수도 있다는 가정이 첨가되면 마케팅으로 그것이 Cover 가능할까요? 흠~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6 12:14
확실히 그런 조건이라면 마케팅만으로는 불가능할 듯 합니다.

음... 개발팀을 추가한다면 어떨까요?

A 제품을 먼저 출시하기위해 운영되는 기존 개발팀 이외에 B 기술을 도입하기위한 개발팀을 추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선 A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A+B 제품은 경쟁사가 출시한 이후에 A제품의 업그레이드 형태로 출시하는 방식입니다.

A제품을 먼저 출시했으니 일단 인지도를 얻을것 같고, 경쟁사가 A+B 형태의 기능 확장형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곧바로 1개월 정도의 텀으로 동일한 구성의 제품을 업그레이드 출시 한다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있다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6 13:00
개발팀의 추가 없이는 불가능하겠지요? 업그레이드도 그만한 cost가 들테니까요.
개발팀의 추가로 6개월의 A+B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Upgrade 개발을 동시에 하면 시간적으로만 따진다면, 가능해 보이지만,
한가지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개발팀의 추가만으로 과연 단축이 가능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 되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안되겠지요. 쩝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6 15:51
^^ 히언님 너무하십니다~~ 또다시 제약사항 추가입니까..?
그런 의문에 대한 또다른 제안을 한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A 제품의 기획을 수정해서 B 제품을 추가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정의해두는겁니다.
그리고, 꺄오사에 A 제품의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맞춰서 B 제품을 임베드할 수 있도록 개발 및 기술이전을 계약하는겁니다.

개발팀을 추가하는 비용과 B 제품의 개발 외주 비용이 서로 비슷하다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최상의 상황이라면 기술 이전에 필요한 기간을 줄일수 있으면서 안정화가 완료된 시점에서 B 제품의 추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한, B제품의 기술이전 기간 및 적용기간, 필요인력을 고려하지 않아도되니 현재 개발팀이 A제품의 안정화를 한 후 B제품의 기술 이전을 받고도 A+B 제품의 안정화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덧붓여 개발팀의 업무 연속성이란것도 보장이 되겠고요.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7 01:06
ㅎㅎㅎ 제가 좀 너무 했군요. 죄송해요.
하지만, 의사결정 트리를 따르다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잖아요.

하지만, 여우저님께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복안까지 준비해 주시니,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지신 분이라는 느낌이 팍 옵니다.

으하하.

여기에 현실적인 내용을 추가한다면,
알고보니 개발팀이 인터페이스를 디자인 하고 구현할 만한 Potential은 갖고 있으나,
실제로 A제품의 개발이 끝난 상태이 아닐 뿐 더러,
B의 모양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A와 B를 접합한다는 것이
새로 개발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소요를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요.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지 않던가요? 쩝.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7 12:07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현실세계로까지 확장해주셨네요..^^;;

저런경우라면 어떻게 할까요...?
일단 제품 개발 보다는 B제품에 대해 파악하는게 우선이겠네요.
대 전제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 A+B를 안하면 이젠 정말 회사가 굶어요...이었으니까요.
A제품의 개발자 전원+제품 기획자와 꺄오사의 실무자+영업담당자가 만나서 3박4일간 신명나게 제품 브리핑 및 의견교환(?)을 한 후 윤곽은 잡고나서 개발을 시작해도 안늦다고 생각합니다.
(5일째 되는날은 보고서 정리 후 주말은 쉬어야죠...)

B 제품을 모르고서 차후에 A+B를 만들려고 했다간 출시 지연, 비용 증대 등등에 A 제품은 경쟁사에 밀려버리고,,,,,;;;
저런 순서가 정해져있다면 B 제품을 확인한 후 정말 A제품의 개발을 계속할 것인지, A+B제품을 포기할것인지, A 제품이 아니라 C 제품을 찾을 것인지 윗사람들과 기획담당자들은 퇴근을 반납하고 고민해야겠네요

하지만, 제가 격은 회사들은 저런 경우가 생길경우 그냥 A 제품을 출시하고 C 제품을 찾더군요.
이래도 저래도 밀릴거면 팔 수 있는거만 팔고 다른거 찾고... 좀 악순환이죠..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7 14:18
ㅎ 완전 악순환 이네요 T.T

으하하.
Commented by 크리스틴 at 2010/05/27 16:02
어떻게서든 8월이전에 A를 출시한다는 '여우저'님 최초의견에 동의합니다.
대대적 마케팅보다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판매 가격을 내려쳐서 어느정도 매출액을 달성하여 목숨을 연명한 후,
A+B+알파가 있는 차기 모델에 승부를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7 16:05
으흐흐~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약간의 현실성을 감안 하자면,
A를 출시할 때 판매가격 내려치는 경우, 매출액은 달성할 수 있겠지만,
A+B에 의한 매출액 감소와 그동안의 개발비/ 손익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느냐는
의문입니다.

목숨을 연명한다기 보다는,
목을 죄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먼저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7 17:37
저도 히언님과 동일한 생각입니다.

신 제품의 초기 출시가격을 후려칠경우 다른 제품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막말로 "신제품은 이렇게 싼데, 왜 이전 제품은 여전히 가격이 이래요??!!" 아니면 "이 회사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네요." 등의 말이 회사 이미지로 따라 다닐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할인 행사를 하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크리스틴 at 2010/05/27 19:26
예, 말씀대로 순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 선에서 출시 가격이 결정되어져야 되겠지요.
시장을 이끌어가는 최고수준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물론 잘되면 대박이지만 잘 안되었을 때의 손실도 큰 법인데다가, 세상엔 언제나 기능은 좀 떨어져도 합리적인 가격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해서요.
급하게 엉성하게 만든 A+B 보단 꼼꼼하게 만든 A가 시장에선 더 좋게 평가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1등이 될 수는 없는 전략이겠지만, 2등을 유지하는 데에는 괜찮지 않나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기업 이미지가 2등 수준 기업으로 굳어지는것은 피할수 없는 단점이겠지요.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8 00:49
ㅎㅎ ~
꼼꼼한 제품 A가 잘 팔릴테지만,
한가지 조건이
A+B가 나오는 순간 A의 매출이 확실히 떨어지고, 사장될 수도 있다는 가정이 있다는게
있었어요. ^^

그것이 A제품의 한계이고,
어느정도 매출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동안의 손실이 부담이 될거라는 게 의견이었사와요 ^^
Commented by 여우저 at 2010/05/27 18:20
한가지 방법이 더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A, B 제품에 목매는 상황이라면 두 제품을 개별 상품으로 출시하는겁니다.
A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경쟁사가 A+B 제품을 출시한다면 A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가 A+B 제품을 살까 말까 무진장 고민할테니.. 슬쩍 B 제품의 출시를 알려주는겁니다.
물론 A, B 둘을 사는 가격과 A+B를 사는 가격이 비슷하다면 고민에 고민을 하겠죠.

그렇게 둘을 개별 제품으로 출시하되, A의 결과물을 B에서 추가적인 작업이 되도록 만들어야 A+B를 사용한것과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겠죠.

그리고 차후 제품은 A+B+C 형태의 완전한 통합 제품 + 기능 확장으로 출시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한가지 문제점이라곤, A와 B 제품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이 꼭 필요할경우 이런 선택은 고려조차 하지 못한다는거죠.
Commented by 히언 at 2010/05/28 00:52
ㅎㅎ 그렇네요. 아마도 차후에 A+B+C의 형태를 갖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A와 B를 따로 파는 경우에는, 분리된 형태의 제품인 경우 가능한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말씀드렸듯이 유기적인 결합의 제품인 경우에는
역시나 어려운 상황이로군요.

어려운 시장상황입니다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10/06/12 23:08
추측이긴 하지만, A와 A+B라면, A는 기본기능이고 B는 아마 추가기능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맞나요? 이것을 전제하여 보겠습니다.

사실 실제 사용자들은 제품의 세세한 기능을 따져서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구매를 결정하는 포인트는 사실 브랜드 및 제품의 이미지, "기본기능"이죠. 추가로 뭘 할 수 있고 이런 것도 된다! 는 것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기본기능만 잘 갖춰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A+B를 낸다고 쳐도 기본기능이 탄탄한 제품이 좀 더 싼 가격에 이미 나와있다면, 사용자들은 굳이 추가기능 몇 개 때문에 돈 더 주고 A+B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A를 제대로 만들어서 시장을 선점하는 편이 이득입니다. A덕에 경쟁사의 A+B가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밀릴 가능성도 충분하고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10/06/12 23:09
결국 B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겠군요.
Commented by 히언 at 2010/06/13 00:55
넹. 기본 사항으로는

A+B는 기본기능+추가기능이라기 보다는,
A+B 자체가 Advanced concept의 기본기능이라고 붙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A와 A+B는 Trendy한 제품성격으로서
사용자는 확실히 A+B를 선호할 것이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Windows98과 Windows XP
라고 보면 좋을까 싶습니다만. ㅎ
Commented by highseek at 2010/06/13 01:04
사용자는 확실히 A+B를 선호할 것이 확실합니다.

이 전제조건이 현실에서는 사실상 전제하기 불가능한 게 문제..;;

XP 역시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Commented by 히언 at 2010/06/13 01:16
넹.

이것이 메모리 효과라는게 있어서,
특히나 이런 IT 업계에서
새로운 것이 무조건 각광 받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그 예라고 보시면 좀 더 접근하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죠.

의사 결정에 관련한 브레인몰랑을 많이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Commented by 히언 at 2010/06/13 01:44
아 또 98과 XP 이외의 예가 생각났습니다.

삼성의 갤럭시A와 갤럭시S
그리고 iPhone 3G와 iPhone 4G 에요.

완전 Trendy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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